“일, 게임처럼 즐겁게 하죠”
한번도 제 일이 즐겁지 않은 적은 없었습니다. 문제가 생겼다고 좌절한 적도 없고요. 어려운 고비나 문제는 늘 제게 스트레스가 아닌 새로운 게임이었으니까요. 미지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어드벤처게임이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벌판에 도시를 세우고 발전시켜나가는 경영시뮬레이션게임이기도 했습니다.
‘경영은 게임처럼 즐겁다’고 말하는 유인찬 대표를 만나 회사설립 4년만에 조립PC 하나로 매출 400억의 고지에 오른 아이포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직원 45명에 매출 400억, 아주 단순하게 나누기를 하자면 직원 1인이 올리는 1년 매출이 10억 가까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조립PC 한 가지 아이템으로 연매출 400억원을 올리는 회사 아이포드(www.assacom.com)를 이끌고 있는 유인찬 대표에게는 ‘업계 최연소 CEO라는 즐거운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무작정 컴퓨터가 재미있고 좋았다는 유인찬 대표. 한창 ‘따라하기 시리즈’가 유행하던 그 시절 ‘쇼핑몰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는 책을 보며 쇼핑몰을 만들어 본 것이 사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물론 심심풀이로 해 본 ‘따라하기’가 남들이 ‘따라가고 싶은 오늘날의 그’를 만들어줄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었다. 일단 쇼핑몰을 만들고 나니 사업장이 필요했다. 군대 제대 후 아르바이트로 모은 단돈 300만원이 그의 전재산이었다. 조립PC하면 누구나 용산전자상가를 생각할 때였지만, 그는 용산에 터를 잡을 돈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의 가산디지털단지가 공단 티를 채 못 벗고 가리봉으로 불리던 4년전, 월세 7만원을 주고 그곳의 비좁은 창고에 둥지를 틀었다.
처음에는 용산전자상가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가격으로 부품을 사다 PC를 조립해 팔았다. 물론 다른 소비자들이 사는 만큼 비싸게 부품을 구입했으니 싸게 파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웨이터가 제 적성에 맞았던 것 같아요. 톡톡 튀는 이벤트로 돌잔치나 특별한 행사 때 고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종종 팁을 챙기는 일이 아주 즐거웠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진 장점을 살리기로 결심했죠. 돈도 없고, 물건 가격도 남보다 비싸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서비스뿐이었습니다. 고객이 게시판에 한줄 질문을 던지면, 저는 두 페이지의 답변을 썼습니다. 일일이 컴퓨터 부품 하나하나의 사진까지 찍어 올리면서 다른 업체들에서는 할 수 없는 서비스를 했죠. 그때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남아도는 시간뿐이었으니까요.”
의도적인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그의 고객을 배려하는 세심한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탔다.
판매가 늘다보니 직원도 매출도 늘었다. 해마다 사무실을 세배씩 늘려가지만 어느 순간 규모가 더 커져 또 이사를 하게 된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유 대표. 오직 서비스만이 승부수였던 그는 이제 어느 업체보다도 PC를 싸게 팔 수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하단다. 아이포드의 PC들은 브랜드 제조업체들에 비해 약 절반가량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싸다고 뻔한 부품을 썼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그는 품질 역시 어느 업체들 못지않다고 자부한다.
“싸고 질 낮은 부품을 쓰면, 되돌아오는 것은 고객들의 원성입니다. A/S가 그만큼 많이 발생하게 될 것이고, 기업에게는 당연히 손실이 되겠죠.”
품질에 자신이 있는 아이포드는 그래서 다른 업체들은 결코 흉내낼 수 없는 과감한 고객보상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주문한지 3일만에 배송하는 것. 배송이 지연될 때마다 고객들에게 하루 3만원씩 배송지연보상금을 지급한다. A/S 역시 마찬가지.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기치 아래 평생A/S 시스템을 가동중이다. 또 1년 이내에 발생한 A/S 비용은 모두 아이포드에서 부담한다.
“하루 200대 이상의 주문이 있지만, 한번도 3일 배송을 어겨본 적이 없습니다. A/S 역시 모두 택배서비스를 통해 하고 있는데, 위탁 A/S를 했을 때 보다 서비스가 빨라지고, 불만불편사항을 직접 해결할 수 있어서 고객들의 반응 역시 좋습니다.”
고객과의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된다고 강조하는 그와 마음을 함께 하는 직원들 덕분에 한번도 고객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한 적이 없을 만큼 고객보상제도와 평생A/S 체계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처럼 고객만족 서비스를 통해 오늘의 아이포드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직원들의 수고 덕분. 그래서 유 대표는 회사가 좋은 만큼 직원도 만족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는지 고민한 끝에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주5일제와 성과급제를 도입했다.
시행 초기에는 성장통과 직원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입사 3개월된 신입사원이 최고액의 성과급을 받아가기도 한 성과급제는 이제 완벽히 정착돼 직원 개개인은 물론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저는 직원들에게 회사를 위해 일하라고 강조하지 않습니다. 늘 자신을 위해 수고하라고 말하죠. 스스로가 열심히 일하고, 일한만큼 보상을 받게 되니까 흥이 나서 더 많이 하게 되고, 이처럼 즐거운 반복이 계속되니 회사 역시 발전하게 되더군요.”
2006년 신년계획을 묻자 그는 ‘그저 늘 하던 대로 하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저렴한 가격, 빠른 배송, 철저한 A/S 그리고 고객이 사용하기 편리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올해 우리 목표입니다.”
[2006.01.02]
김창숙 기자 <lavie@hiseouldig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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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이 내 초,중,고등학교 동창이다.
솔직히..
부럽다..;;;;;;
(출처 : http://blog.naver.com/lavie705/10002128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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