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너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작부터 나를 실망시켰지.
무재배라는 말 들어봤지?
난 너희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단어일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이게 뭐야. 배추값 파동으로 불안정한 우리나라 채소 시장을 안정시키려고 하는듯
열심히 무를 재배하는 모습에 나는 많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어.
그래서 그런지 나는 잠깐 너희를 외면하고 야구라는 놈에게 외도를 하기 시작했어.
곧있으면 아시안게임에서 너희보다 더 극적인 승부를 연출시킬 코리아 야구 대표팀이
슬슬 몸을 풀고 풀면서 기대감을 바짝 안겨주고 있었어.



하지만, 오늘 난 팍, 너에게 다시 한 번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려해.
비록 약팀을 맞아, 1.5군의 최상의 전력이 아닌 동료들과 함께 뛰는 너의 모습에
그동안 실망감으로 가득했던 나의 마음은 여느때와 다름없었다는 것, 사실이었어.
그렇지만 앞선 경기, 볼턴 : 토트넘 경기에서 우리의 청량리 이청용이
열심히 뛰어준 모습에 반해 조금이나마 기대를 했었지.
오늘은 작은 코리언들이 한 건 하겠구나..
시작부터 틀려보였어. 몸놀림이 가뿐하면서도 '난 이런 1.5군과는 달라. 난 이런 사람이야' 라는
모습을 풀풀 풍기며 패스 미스를 남발하는 다른 놈들과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더니만..
결국..
결승골 포함 씨발 두 골을 작렬하는 극도의 포스를 뿜어주었지.

미안해 팍.
잠시 너를 떠나 야구에게 외도를 했던 나를 용서해줘.
난 너를 결코 벗어날 수 없을것 같아.
앞으로 항상 너의 곁을 지키며, 늘 너를 응원하는 내가 될게.
박쥐같은 냄비가 되지 않길 다시 한 번 다짐할게.

넌 최고야 팍.
박지성..
사랑해.


추신.

말이 통한다면 좀 전해줄래?
하그리브스.
Hey man.
하그 Leaves........






다시 한 번 사랑해 팍..






















하그리브스 ㅆㅂㄻ....



미안해 팍(Park)..   |   2010. 11. 7. 02:30   |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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