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박지성을 좋아합니다.
저보다 나이 어린 녀석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게다가 최고의 팀이라는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이라는 팀에서 그래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너무 멋집니다.
이것은 분명 같은 한국사람이라는 점에서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분명 자신이 하고 싶은 위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최소한 저에게 있어서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를 좋아합니다.

키도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공중볼 대결에서 대부분 상대선수에게 헤딩을 빼앗깁니다.
잘 생기도 않습니다. 하지만 축구는 얼굴이 잘생겼다고 잘하는 운동은 아닙니다.
개인기도 뛰어나지 않습니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볼을 뺏기면 다시 찾아 오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다가 그는 어느 순간 갑자기 동료 선수에게 골을 넣도록 만들어 주고,
또한 어느 순간에 자신에 골인을 시켜버립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 줍니다.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꿈을 이루어나가고 있고,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즐거워 합니다.
우리는 밤잠을 포기해버리면서 그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박지성을 좋아합니다.

어젯밤, 유럽에서 가장 권위있는 축구 경기 중 하나인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박지성이 멘체스터유나이티드의 선발출장선수로써 풀타임을 뛰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박지성 출장 경기 중에서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자신보다 몇십배 비싼 몸값을 가진 선수들보다
훨씬 멋진 플레이를 펼치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경기 동영상은 이리로..(다들 아시는 싱아흉아님의 스포츠 블로그)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멘체스터이브닝뉴스'에서는 박지성에게 팀내 최고의 평점인 9점을 주었습니다.
상식밖의 체력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그의 능력을 인정하였습니다.
골닷컴이나 스카이스포츠에서도 박지성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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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을 설치며 경기를 지켜본 보람이 최고였던 하루였습니다.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그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나를 질책하게 됩니다.
나도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들..
기분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또 우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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