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호주 사람들은 럭비에 대해 광적이다.
지난주 일요일, 내가 살고 있는 맨리를 연고지로 한 맨리 시이글스(Manly Sea Eagles) 와 
멜번 스톰(Melbourne Storm) 의 NRL (National Rugby League) 2008 결승전이 열렸었다.
두 팀은 호주에서 숙명의 라이벌이라고도 하던데, 내가 럭비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잘 모르겠고,
아무튼 결과는 맨리의 40-0 퍼펙트 승리로 우승을 차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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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이미지를 구하기가 힘들다

다음 날 월요일이 호주의 Labour Public Holiday 라고 우리나라 노동절과 비슷한 공휴일이라,
학원 친구들과 맥주나 한잔 먹으러 맨리 중심가로 가는데,
온 동네가 마치 2002년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4강 달성한것 처럼, 아니 그보다 더한 파티 분위기였다.
도로에서는 모든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지나다니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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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국가가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아닌, 크지 않은 지역의 스포츠팀이 우승을 차지한것만으로도
저렇게 기뻐할 수 있다는 것과는 반면에, 월드컵이 시작되면 그렇게 끓어오르는 한국 사람들이
월드컵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자국프로리그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 냄비습성과 비교되어,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이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12주간의 학교 생활이 막을 내렸다.
첨에는 공부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영국인 친구와의 대화소통 불가능으로 인한
영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다녔던 랭귀지 스쿨이었다.
크게 늘진 않았지만, 영어로 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큰 소득인것 같다.
어쨌든 이제 돈을 슬슬 벌어볼 차례인가..

12주, 300시간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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